화산폭발 놀이 같이 해봐요~!

화산폭발 놀이 같이 해봐요~!

1. 하필 골라도 이런걸 고르나... 화산폭발

 
 최대한 늦게 나와주세요, 하던 걸 1번으로 뽑아버렸다.
 집에 있던 재료들을 죄다 끄집어 내 본다.
 
(나의 준비물) 넓직한 저지레해도 좋은 통과 매트. 종이컵과 점토. 베이킹소다, 식초, 물감. 그리고 공룡 친구들
 
 높이가 있는 통에 종이컵 밑둥을 뚫고 거꾸로 올려놓아본다. 집에 왜 있는지 모를 다이소표 점토를 쥐어주고는 촉감놀이(대충 그럴싸한 말 붙이면 그게 교육이지)를 하고 종이컵이 안보이게 잘 감싸준다.
 분화구 모양으로?
 다들 너무 멋지게 만들거나, 완제품도 있지만 하는거에 의의를 두어야지. 이대로 말리고 내일 하자고 했다.
 

 
 
 다 마른 점토화산을 확인하고 주방 한켠에 있던 베이킹소다를 꺼내 조심조심 분화구 안에 넣어주었다.
 붉은 용암이 흐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물감도 몇스푼 넣었다.
 이 해맑은 영혼들은 이게 뭘 하는건지 모르고 심각한 표정으로 그냥 시키는대로 넣는다.

 
 마지막으로 냄새가 난다고 질색하면서 식초를 넣고...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는 거품들을 보며 신나서 꺄르르 웃는다.
 이후는 베이킹소다, 물감, 식초 무한 돌림 넣기. 휘휘 저어서 거품이 더 잘나오라고 만져주고 옆에 같이있던 공룡들 대피해야한다며 한참을 즐거워하며 놀았다.
 
 마무리는 다같이. 아이들이 화장실에서 세척을 빙자한 물놀이를 하는 동안 나는 거실에 펼쳐놓은 매트를 정리한다. 
 비록 무척이나 귀찮아서 몇번이고 하지말까 고민했었는데,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오늘 부지런히 움직인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것 같이 들려 나도 즐겁고 뿌듯하다.
 그래도... 내일은 좀 편한걸로 뽑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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